본문 바로가기

마음의소리/Cinémathèque

마션the Martian_20151027

우리 블로그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마음의 소리"란 이름으로

영화, 책, 음악/미술, 그리고 기억할 만한 것들에 관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깊이 있는 내용을 길게 쓸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감상과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차원에서.

영화 카테고리에는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물론,

쏘야쏘메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 중 의미있게 본 영화들을 기록으로 남겨볼 생각이다.

일반 상영관에 개봉 하지 않은 영화들이나 귀한 영화들은 지인들과 함께 나눠도 좋겠다.

책과 관련된 카테고리에는 우리가 읽은 책들 중 의미 있는 것들,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픈 책들을 올리면 어떨까 한다. 

영화, 책 이외에도 콘서트나 전시회 관련된 포스팅, 

그리고 그날그날의 단상이나 기억할 만한 정보들도 블로그에 남겨야지.

 

 

(이하 Spoiler Alert!)

 

첫 포스팅으로는 최근에 본 "마션the Martian". 말 그대로 "화성인"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 주연은 맷 데이먼.

동료들과 함께 귀환하지 못하고 화성에 남겨진 탐사 대원이

홀로 화성에서 생존하고, 결국에는 지구로 무사귀환하는 스토리.



 








이런 측면에서 동일하게 우주를 소재로 한 SF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와는 또 다른 결의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키워드가 극한, 생존, 투쟁, 고독 따위는 아니다.

뭐 특별히 스펙터클한 씬이 있는 영화도 아니다.













소재가 주는 느낌과 다르게 오히려 영화는 차분하게 전개된다.

인분과 감자의 소중함에서 출발해서 인류와 인류애의 위대함으로 수렴되는 스토리.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인데 쏘야쏘메가 보기에는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인 것 같다. 

다수의 영화평들, 특히 미국쪽의 평가들이 대부분 이 영화를 "리얼리즘"과 

연결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 글쎄.

쏘야쏘메가 보기에는 다소 어색하고, "손발이 사라질 것만 같" 낙관주의에

리얼리즘이라는 레테르를 붙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의지의 낙관주의"는 리얼리즘의 정반대가 아니었던가?

우주를 상대하다보니 전 인류가 대동단결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또 하나 쌩뚱맞은 것은 다소 어색한 중국의 등장이다.

"2012"에서도 그러더니 이제 헐리우드 영화에서

중국이 해결사 혹은 협력자로 등장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이런 점에서 확실히 중국은 소련이 아니다.

또 중국이 일본이 아닌 것도 확실한데

(혹은 지금 미국이 1980-90년대 미국이 아니든가)

왜냐하면 1980-90년대 다수 헐리우드 영화가 

이른바 "일본 때리기"(Japan-bashing)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참신한 소재, 매끄러운 전개와 구성, 영화 곳곳에 설치된 유머 코드까지 

표 값이 아깝거나 영화 보는 시간이 지겨운 영화는 아니었다. 

또 좋게 해석해 주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것이 비록 매우 나이브한 형태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리얼리즘"의 결핍으로 인해서

이런 장점들이 많이 상쇄된다.

극한의 난관을 뚫고 영웅적으로 "악의 제국"(소련)을 제압하고,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던 "쪽바리"(Japs)들을 사정 없이 두들기던 미국이

왜 언젠가부터 "짱깨"(Chinks)와 협력하고

(물론 점잖게 -세계 리더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하여- 훈수를 두기는 하지만)

급기야 이제 와서는 몇 명의 천재, 그리고 인류애에(만) 호소하게 되었을까? 





글: 쏘야 (쏘메 감수)


* 이 포스팅의 모든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통해서 찾았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거나 출처를 표시하겠습니다.

Google searches: the source of th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