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중국란에서 새끼가 나왔다.
어찌된 일인고 하니.....
자, 잠시 중국란의 모습을 복기해 보자.
5월 첫 포스팅때 소개한 중국란의 증명사진.
축축 처지는 아랫 부분만 신경썼었는데,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이미 심상치 않았다.
사람 손처럼 생긴 무언가가 이미 자라고 있었다는!
8월의 증명사진.
위에서 표시된 부분이 많이 더 커졌다.
무거워서 그랬는지 그 부분이 자꾸 쳐져서,.
옷걸이를 변형시켜 지주대를 만들어 줬다.
이 때까지만 해도 새끼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사실, 꽃이 피려다 실패한 것일까-란 생각에 내심 실망하고 있었다.
옆길로 잠깐 빠지자면....
기존 화분에서 겉돌던 작은 포기가 있어서,
5월 증명사진 당시에 최초로 수경을 시도해보고 있던 상태였다.
이제는 죽어버린 금천죽 수경 화분에 중국란 한 포기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경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흙에 옮겨 심었더니 8월 증명사진에서는 이런 모습이었고,
11월 초에는 이 정도로 자랐다.
어미에 비해 굉장히 넙데데해서 蘭의 자태가 보이지 않지만...
그래, 네가 기분이 많이 좋은가보구나- 생각하며 애써 이쁘게 보려 노력 중이다.
여하간 중국란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이 정도인데,
며칠 전에 쏘메가 물을 주다가, 뜬금없이 저 부분을 당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투둑-하는 작은 소리가 났지만, 어색하게 잘리거나 부러진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툭-'분리'가 됐다.
우리는 그 과정을 '출산'이라고 명명했다. 쏘메는 산파...;
새끼 뿌리 부분이 그냥 갈라져 나온 잎사귀와는 분명히 다르다.
뿌리가 형성된 것처럼 굵다. 실뿌리는 아직 없지만 굵고 단단한 뿌리가 돌기처럼 있었다.
새끼가 떨어져 나간 자리.
또 옆길로 잠깐 빠지자면,
옷걸이로 만든 임시 지주대에서 코팅이 벗겨지면
혹시나 녹물이 나오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에 지주대도 구매했다.
중국란 잎과 묶여 있는 초록색 지주대.
깔끔하고, 곧게 잘 서있어서 좋다.
떨어져 나온 새끼를 수경 멤버들에 합류시켰더니
역시나,
며칠 만에 뿌리가 났다.
그냥 줄기/가지나 잎을 분리시켜 수경한 애들과는 다르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형으로 태어난 것이다.
흙에 심으면 잘 자랄 것 같다.
지금 수경 중인 애들 중 일부를 곧 흙에 심을 예정인데,
그 때 생수통 화분에 한 번 심어봐야겠다.
난을 주신 할머니께로부터도, 인터넷 정보검색으로부터도
난의 번식 방법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가 놀랍고, 또 즐겁다.
이 정도면 정말 "중국란, 뜻밖의 여정"이다.
사진: 쏘야, 쏘메
글: 쏘야 (쏘메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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