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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지구방위대

2015년 10월의 신입 + 베란다에서의 근황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지구방위대의 성급한 실내 이주는 큰 피해를 남겼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다시 베란다로 이사하기로 결정.

연휴 때 본가에서 식물하나를 또 얻어왔다. 

바로 이놈이다. 군자란.








군자란과 관련된 정보를 이것 저것 수집하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됐다. 


(날이 서늘해지자 섣불리 식물들을 실내로 이동시키기로 한 우리의 결정과 반대로)

날이 추우면 추운 그대로, 추운 곳에서 추위를 견디면서 겨울을 나야

이 핀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역시 생명은 만만한게 아니다. 

내가 키우는 식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가 멋대로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없는 존재.


지난 번과 같이 식물들을 다시 베란다로 옮기되,

외벽에서 최대한 먼 쪽으로 자리를 잡아주었다.




칼라데아 제브리나. 반쪽짜리 잎은 실내이사로 인한 피해의 흔적이다.

제브리나는 잎이 두루마리처럼 돌돌말려 있다가 어떤 시점이 되면 활짝 펴진다.

지난 번에 피해를 입은 잎들과 아직 펴지지 않은 두루마리(?)들을 대충 잘랐는데,

그때 반쯤 잘린 두루마리가 있었나보다. 그게 펴지니 저런 모습이....미안..







파키라. 실내에 있을 때 잎이 축축처지고, 색도 옅어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밖으로 나와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홍콩야자도 검은 반점이 사라지고, 잎에 윤기가 돌기 시작.

윤기있는 새 잎들도 활발하게 나온다. 귀엽다.








세티 스노우사파이어가 있는 화분에서도 새 줄기가 올라왔다!

나중에 포기나누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벵갈 고무나무의 변화였다. 

밖으로 나간지 하루 이틀이나 지났을까, 잎망울이 탱탱해지기 시작했다.

쏘야쏘메가 이름 붙이기를 이른바 갈빗대! 








하루 뒤 조금 더 벌어진 모습. 곧 터질 것 같다. 






그날 오후, 퇴근 이후에 확인해 보니 결국 잎망울이 터져있었다.

잎망울이 터지면 잎이 펴지고 그 옆에 바로 또 다른 잎망울, 즉 갈빗대가 나타난다!






가장 아랫쪽에 있던 새끼 잎에서도 새로운 잎이 하나 생겼고, 갈빗대가 관찰됐다.





같은 화분 안에서 중품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소품이에게서도 갈빗대 등장!!



하루 이틀만에 위에서 설명한 과정들이 그대로 나타났다.



베란다로 이주한 이후 채광과 통풍 모두 좋아진 덕에

식물 생장이 매우 빨라졌다. 

또 해가 낮아진 탓에 일조시간이 더 길어져서 그런지

생장속도가 한여름보다 더 빨라진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 곧 추워지겠지만 지금은 현재를 즐기렴.

Carpe diem. Seize the day.



사진: 쏘야, 쏘메

글: 쏘야 (쏘메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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