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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지구투데이

일본드라마 추천 _ 2015-16 겨울방학 여가

2015-16년 겨울방학 동안 쏘메가 본 일본 드라마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네*버 검색을 통해 어느 정도 추천을 받은 작품들 중 골라서 보았다.


(치명적인 스포 없음)



먼저, 


1. 돌의 고치(石の繭)



출처: http://www.wowow.co.jp/dramaw/mayu/


"형사였던 아버지 뒤를 이어 경시청 수사 1과 담당 형사가 된 주인공이 수수께끼로 가득한 엽기 살인 사건의 진상과 범인과의 숨 막히는 공방전을 펼치는 드라마" 라고 줄거리 소개가 되어 있다. 



3화에서 이미 범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형사와 범인과의 숨 막히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그렇고...


엽기 연쇄 살인은 1-2화에서 끝나고, 

3화부터는 주인공의 성장, 형사들끼리의 관계 발전,

그리고 범인을 잡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새내기 여 형사가 남성 중심의 조직 속에서 점점 인정을 받아가는 과정은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돌의 고치 1화 중에서


돌의 고치 1화 중에서


돌의 고치 2화 중에서


돌의 고치 3화 중에서


답답한 여 주인공은 드라마 앞 부분 내내 구박받고 핍박받다가,






돌의 고치 2화 중에서


돌의 고치 5화 중에서


돌의 고치 5화 중에서


돌의 고치 5화 중에서


마지막에는 절절한 고백(?)과 기립 박수까지 받는다. 




범인과 형사 간 두뇌 싸움 측면에서는 평범한 수사물이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천재 추리가도, 

엉뚱한 러브 라인도, 억지스러운 훈훈한 결말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게 느껴진다. 

인터넷 블로그들의 극찬의 근거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재밌었다. 





2. 위장부부(偽装夫婦)



http://www.ntv.co.jp/fake/


"얼음 공주 같은 여주인공이 위장 결혼을 통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서 사람도 사랑도 진심으로 알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라고 줄거리 소개가 되어 있다. 



여주인공 히로는 웃는 얼굴을 가면처럼 장착한 채

속으로는 모든 인간을 혐오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위장부부 1화 중에서


출근길 버스 안에서


버릇없는 아이를 훈육할 생각없는 애 엄마, 엄마와 문자로 싸우는 여학생, 


지들끼리 꺄륵꺄륵거리는 커플, 시끄러운 음악이 새어나오는 헤드셋을 낀 사람을 


속으로 차례차례 욕하는 여주인공. 


(다들 속으로 이런 생각 안 하나? 뜨끔ㅡㅡㅋ)

 


위장부부 1화 중에서


출근 후, 책 못 찾아주는 동료 사서 속으로 까는 중. 





치근덕대는 도서관장, 속으로 까는 중. 





이렇게 모두까기 인형으로 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위장부부 1화 중에서


대학 때 CC였다가 이유도 없이 나를 찼던 놈을 만난다. 

이자식은 뻔뻔하게도 엄청 반가워한다. 




"왜 나를 찼냐?"고 물으니, 고백하기를 ↓


위장부부 1화 중에서



이에 언제나처럼 속으로 '뭐..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욕하는 중이었는데, 


위장부부 1화 중에서


신통방통하게도 남자 주인공이 그걸 간파한다. 

나름 중요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ㅎ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남자친구가 게이였다는 사실도 충격적인데,

게이 전남친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네 엄마를 위해서 

'위장 결혼'을 하자고 한다. 


위장부부 1화 중에서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히로는 

그동안 유일한 안식처이자 피난처로 삼았던 책을 더욱 더 구매.

인간혐오 게이지가 상승하면서 

책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 중. 




위장부부 1화 중에서


이러저러한 (재미난) 상황 상 결국 위장 결혼을 하게 되는데... 





줄거리 소개대로 여 주인공은 

주변 상황과 인간에 대한 마음의 벽을 점점 허물고 마침내, 



위장부부 7화 중에서


위장부부 7화 중에서


위장부부 8화 중에서


위장부부 9화 중에서


자기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솔직한 인물로 변한다. 





위장부부 10화 중에서


그 선택은 마지막까지 지킨다. 




드라마 보기 전 블로그 감상평을 검색해봤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결말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 주인공 히로가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 준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자신의 행복을 좇는, 다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데다가

심지어 그 선택이 부분적으로는 성공(?)하지도 못했기에

드라마 후반부 전개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 


[자신의 행복=주변인의 불행]이라고 생각하던 여 주인공이

스스로의 행복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생각하는 존재로 

캐릭터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드라마 후반부에 대한 불만족들이 이해는 간다. 

쏘메도 보면서 중간중간 '음..?' 했음. 

게다가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가족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굳이 구구절절 밖으로 외치는,

그 수많은 캔디스러운 대사들을 포기하지 못했다ㅎㅎㅎㅎ

한국에서는 개그 소재가 되었을 대사들ㅎㅎㅎㅎ


다만, 여러 동성 커플 인터뷰를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으로 배치함으로써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주제는 마지막까지 잘 드러났던 것 같다. 

단순히 '동성애를 인정하자'라기보다는

성적 관계와 번식(?) 이외의 것에 기초한 가족 또는 커플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한 듯. (쏘메 생각)

재밌게 보았다. 썩소 시절의 여주인공이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만ㅋㅋ






글: 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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