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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복기/2015 모리셔스

D. 귀국 비행기 타는 날

7월 15일 _ 귀국 비행기 타는 날


1. 카젤라 파크

Casela Park


부제: 분노의 카젤라 파크



마지막 날 오전, 서브스쿠터와 카젤라파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에션은 서브스쿠터를 추천했지만

우리는 카젤라파크를 가겠다고 했다. 

모리셔스 5일째 날 갑작스러운 비로 카젤라파크를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쉬웠기에.




에션을 기다리다가 화가 난 상태로 찍은 세인레지스 나무.


마지막 날 아침 40분을 지각한 에션..

안 그래도 카젤라파크로 더 이른 시간에 출발하고 싶었는데

에션이 굳이 일찍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얘기했다. 

8시 반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9시 한참 넘어서 왔다. 


이 시점 이후로 비행기를 탈 때까지

화가 머리끝까지 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때는 알지 못했지.




카젤라파크 입구다.

블로그마다 카젤라파크에 대한 칭찬 일색이였기에

우리도 기대를 많이 했다. 



들어가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버기를 타고 사파리 투어를 하는 것*

*사자 프로그램*은 

카젤라파크 입장료와 별도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공원구경+버기+사자]를 모두 하고 싶었으므로

일단 셋에 대한 돈을 모두 지불했다. 


그러나

돈을 지불한 뒤에 캐셔가 하는 설명을 들어보니

우리의 비행기 일정상

[공원구경+버기+사자]를 모두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입장료는 어짜피 내야 하고...

[버기][사자] 중 어떤 것을 환불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캐셔 왈,

"공원 구경을 포기하고 바로 사자보는 곳으로 가서 

사자를 후딱 본 후 

버기 타는 곳으로 가면

[사자+버기] 모두 하더라도

네 비행기 일정에 지장이 없다"


이때가 약 10시 10분 경.

우리가 버기 타기로 한 시간은 11:30.

(버기 탈 수 있는 시간이 

치 열차시간09:30/11:30/...ㅡ처럼 정해져 있다)

캐셔는 

심지어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해주면서,

우리가 

10시 반에 사자를 보고 

11시 반에 버기를 타면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환불하지 않고 그대로 입장했다. 



입장을 하면 이런 버스를 타게 된다. 

사자부터 보기로 했으니 

3번 정거장으로 바로 가면 되었다. 





사자, 호랑이 등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자~사자~" 하면서 신나게 들어가 표를 보여줬더니

직원이 "지금 바로 못 보고 1시간 30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1시간 30분 기다렸다가 사자를 보고 나면 

네 버기 시간(11:30)에 늦게 된다.

버기 먼저 타고 와라"

고 했다. 



우리는 

"캐셔에게서 사자를 지금 바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고 

얘기했으나 

직원은 

절대 지금 볼 수 없으니

버기 놓치기 전에 버기부터 타고 오랬다. 

이때가 오전 10:30경. 

우리는 투덜투덜거리며 버기타는 곳으로 갔다. 





버기타는 곳이다. 

11:30 이전에는 아무 것도 탈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버기 말고 다른 것(이름을 까먹었다)을 탔던 관광객들이 돌아왔는데

장비들을 반납하고 직원들이 찍어준 사진을 사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짤 때

카젤라 파크에서 직원들이 찍어준 사진을 사기로 했었는데...


카젤라파크 직원들이 일하는 속도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일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자마자

우리는

사진을 살 시간이 없을 뿐만아니라 

[버기][사자와 걷기]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시간상 어쩔 수 없이 [사자와 걷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사자와 걷기]는 환불받기로 얘기했다. 

카운터에서 우리가 

"비행기 때문에 [사자+버기] 모두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직원이 우리를 설득시켜 둘 모두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었으므로

우리는 환불 귀책 사유가 카젤라파크에 있다고 확신했다. 

마음을 비우고 [버기]나 즐기기로 했다. 




쿼드바이크이다. 

쿼드바이크를 타면 운전자는 물론이거니와 동승자도 사진찍기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생긴 버기를 탔다. 




뱅글뱅글 돌면서 운전 연습을 꽤 오래 시킨다. 



출발!

흔들려서 사진찍기 정말 힘들었다. 




들어가자마자 얼마 안되어 타조와 얼룩말을 만났다. 




달리고

달리고

잠깐 멈추기도 하지만

계속 달린다.

주변 풍경은 이렇다. 




풍경을 즐길 여유없이 달린다.

물 웅덩이 지날 때 사진을 찍어준다.


저 매연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진짜로..

하얀 매연이 나오기 전에도 매연 냄새를 이미 맡고 있었는데

저 쿼드바이크에 말썽이 생긴 이후로 냄새가 너무 심해졌다. 





숏다리 새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동물들 타조와 얼룩말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나가면서 사슴도 보긴 했지만

사슴들이 너무 멀찍이 떨어져 있어 사진으로 찍기도 힘들었다. 








다시 달려가다보면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타조와 얼룩말들이 있다. 


멀다..



이렇게 끝이 났다. 







[사자와 걷기] 환불 받고자 

입장했던 곳으로 가려고 

처음에 탔던 버스를 찾았다. 

버스 기사 왈, 

되돌아가는 버스는 없단다...

황당해서 쳐다봤더니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했다.

:

20분은 걸은 것 같다.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에 지나간 [새] 코너. 

굳이 모리셔스까지 와서 봐야하는 동물들은 아니다. 




일종의 고객센터이자 안내데스크


상황을 설명했다. 

입장 전 직원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들이

입장 후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사자와 걷기]를 못 했으니 

환불을 원한다고 했다. 


대답은 

"안 된다" 

였다. 

[사자와 걷기]를 못한 것은 

아무튼 우리 책임이란다. 

10시쯤 입장했으니 시간 상으로 보면 분명히 할 수 있었는데 

우리 잘못으로 못한 거라고..



당연히 환불이 될 줄 알았는데 

"당연히 안 된다"고 하니 

이런 저런 문제들에도 좋은 마음으로 여행하고자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짜증이 완전히 폭발했다.



20분 정도 묻는 말에 대답하며 대화를 하다가

우리를 시종일관 떼쟁이 사기꾼 취급하는 직원에게

!!!!늬들 외국인 상대로 이런 식으로 돈 벌어먹고 사냐!!!며

20분 정도 미친듯이 따졌다. 

여행 기간 중 이때가 영어를 제일 잘 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결국

[사자] 코너에서 우리에게

1시간 반 기다려야 하니 버기부터 타라~고 했던 직원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했는지를 체크하고 나서야 

(캐셔의 설명과 파크 내부 직원의 지침이 배치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환불이 완료되었다. 

비행기 시간만 촉박하지 않았으면 

보다 더 잘 싸울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쉽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짤 때

제일 기대했던 곳이었기에

무척 화나고 속상했다.

지금도 속상함




<사소한 TIP>


※ 다양한 동물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것이다. 

오직 사자, 호랑이, 표범만이 볼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물의 종류와 밀도 측면에서 한국 동물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공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생의 초원도 아니다. 



※ 1시간 버기 또는 쿼드바이크

(우리는 1시간 버기를 탔다. 2시간 버기는 다를 수도 있다)

1시간 버기의 경우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동물은 오직 타조와 얼룩말 뿐이다. 

내려서 좀 더 가까이 오래 볼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버기를 타면서 동물들을 많이, 자주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 점에 많이 실망했다. 초원만 계속 달리는 일은 사실 다소 지루했다.


그러므로 오로지 [버기타기 경험]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카젤라파크와 23-colored earths park 둘 중 한 군데에서만 해도 되었다. 

(물론 버기를 타면서 볼 수 있는 주변 풍경이 다르다는 차이는 있다. 

카젤라파크 버기는 초원, 23-colored earths park 버기는 삼림(?)을 달린다.)

만약 카젤라파크에서 버기를 먼저 타 보았다면 

23-colored earths park에서의 버기가 지겨웠다고 말했을 수도 있겠다..




※ 버기vs쿼드바이크 ?

버기를 타도 사진 찍는 일이 수월하지 않았다. 

쿼드바이크를 타면 아예 사진을 못 찍을 것 같다. 

단, 버기를 타면 맨 뒤에서 따라가야 하는데 

앞서 가는 쿼드바이크들의 매연 때문에 괴로웠다. 

끝나고 물티슈로 얼굴을 닦았더니 검은색 먼지가 한없이 닦여 나왔다. 

↑ 카젤라파크 버기를 탄 후 얼굴을 닦은 물티슈



※ 총평

(1) [사자] 대기 시간이 길고 [버기]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투어 시간을 넉넉히 배정하는 것이 좋다. 

(2) (우리는 못했던) [사자]를 유일한, 주된 방문 목적으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동물 구경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말 것.

(4) 파크가 전체적으로 잘 꾸며진 것은 아니다. 오직 [사자]로만 장사하는 느낌.





2. 귀국





두바이 공항에서 밀바우처로 버거킹 햄버거를 사먹었고 

(왜 그들은 케찹 대신 마요네즈를 그렇게나 많이 줬는가..)

두바이 면세점에서 대추야자 초콜렛(선물로 강력 추천!)을 샀다. 

너무 피곤한 상태라 두바이 공항의 이모저모를 촬영하지 못했다. 

이점이 아쉽다. 


앞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두바이의 코스모폴리탄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다음에 다시 꼭 가리라 다짐을....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신혼여행을 다녀온 소감, 앞으로의 결혼생활 다짐 등이

이 공간에 절대 있을 수 없다ㅋㅋ

오글


대신..

귀국 비행기 안에서 애니매이션 UP를 같이 본 것이 

나름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UP의 초반 10분?은 어른들을 위한 메시지



사진: 쏘야, 쏘메

글: 쏘메(쏘야 감수)